인류가 돌을 쪼개 무기를 만들고, 벼와 밀을 파종하고, 증기기관으로 생산력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킨 다음, 이윽고 가상의 거미줄과도 같은 네트워크가 전 세계를 하나의 시공간으로 연결한 이래로, 리플리케이터의 발명은 지구인들이 이룩한 제4의 혁명 — 물질혁명으로 일컬어졌다.
리플리케이터는 직원 휴게실의 음료 자판기 혹은 전자레인지처럼 당당하게 기업과 관공서의 한 모퉁이를 차지했다. 그것은 빈곤과 기아를 완전히 박멸했고 독점과 사유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비좁은 사육장의 소와 닭은 자유롭게 풀려났다. 제약회사들은 백지가 된 특허권을 쥐고 고소장을 썼으나, 행성연방은 이를 모조리 기각했다.
스타플릿의 용맹한 선원들이 5년 주기로 떠나는 장기 임무에서도 리플리케이터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몇 억 광년씩 떨어진 전혀 다른 은하에서도 고향의 보르쉬와 샤오롱바오 따위를 고스란히 구현해 지구인 선원들의 향수병을 달래주는 것이다. 리플리케이터의 보급으로 식사는 간편한 사치가 되었다. 그들은 물론 때마다 메디베이에 들러 영양제 주사를 맞는 것으로 끼니를 대체할 수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선원들은 일정한 시각에 카페테리아에 모여 취식과 사교를 즐겼다.
기관실의 쉬웨이리가 테이블 사이를 배회하다 맞은편 의자를 차지했을 때, 울리는 그 또한 지속된 평화에 따분해진 선원들이 택하는 사교와 놀이의 일환이라고 여겼다.
웨이리가 대범한 질문을 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울리,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군사기밀이 아니라면요.”
울리가 반으로 자른 파니니 조각을 입에 밀어 넣으며 대꾸했다.
“손가락은 왜 재생하지 않은 거예요?”
베지볼 두 개를 한꺼번에 삼킨 웨이리가 소스가 묻은 포크로 쿡 찌를 것처럼 울리의 왼손을 가리켰다.
선원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다르게 생긴 신체’를 지적하는 건 24세기 지구인답지 못한 행동이었다. 물론 웨이리는 사회적 압력에 굴할 인물이 아니었다. 그가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말을 이었다.
“내가 고쳐줄까요?”
경솔한 단어 선택에 카페테리아가 일순 얼어붙었다. 그의 의도를 첫 번째로 간파한 사람은 한 칸 떨어진 자리에 착석한 두메이휘였다. 통신장교라는 명색에 걸맞게 그녀는 함선에서 가장 독특한 괴짜들의 언어도 단번에 알아맞히고는 했다.
“또 새로운 장난을 떠올려냈구나, 웨이리.”
웨이리가 포크를 물고 끄덕였다. 이 천재 소년은 브릿지에서 기관실로 단번에 좌천되었다. 사관학교의 졸업 요건이자 최종 관문인 고바야시 마루 시험에서 비동맹 행성의 정부청사를 함선으로 들이받는 편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함선의 직접 조종 자격의 제한적 박탈을 전제로 졸업을 허가받았다. 웨이리는 함장과 일등항해사를 비롯한 지휘부가 전멸한 위급상황에만 함선을 운전할 수 있었다. 때로 선원들은 바로 그 규칙의 허점을 노리고 웨이리가 그들을 어떻게든 사지로 내몰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것은 농담보다는 합리적인 의심에 가까웠다.
두 중위의 관심에 신이 난 소년이 모터 보트처럼 분주하게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신체의 재생은 현대 의학의 주 관심사는 아니죠. 작금의 기술은 정상성을 회복하는 것보다 훨씬 우아하고 세련되게 장애를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더 가볍고, 단단하고, 강력한 의수를 달 수 있는데 무엇하러 연약하고 피가 흐르고 곪기도 하는 피부 조직을 만들어 붙이겠어요?"
"그거야 선호도의 문제겠죠."
"아무튼 간에요!"
그 자신의 원대한 아이디어에 심취한 웨이리는 성가시다는 듯 울리의 의견을 묵살해 버렸다. 그러고 보니 기계와 스피드에 미친 어느 중학생이 워프 코어 공식을 함부로 수정했다가 모나코의 행성연방 기지를 통째로 날려버릴 뻔했다는 소식이 몇 년 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도되었었는데, 그 주인공이 설마 이 녀석이었었나. 드물게 옳은 방향으로 향한, 위험을 알리는 직감을 울리는 무심코 별것 아닌 것으로 일축했다.
"울리는 모르겠지만, 줄기세포 연구는 지난 두 세기를 거치면서 거의 사장된 연구가 되었어요. 더는 아무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설사 울리가 날려먹은 손가락을 되찾고 싶다고 해도 어지간한 연구소가 아니라면 접수조차 받아주지 않을 거란 얘기죠."
"그럼 손가락을 재생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대체 왜 한 거예요?"
울리의 식판은 칠십 퍼센트 이상 비워져 있었고, 그가 이 대화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비언어적 신호가 낯빛에 만연했으나 웨이리는 눈을 반짝이며 식탁을 두 손으로 탁 내리쳤다.
"여기서부터가 본론이에요! 리플리케이터로 울리의 손가락을 만들고 싶어요."
웨이리는 그것을 마치 유치원에서 점토로 꽃과 공룡을 빚는 놀이를 하듯 쉽고 간단한 일인 양 말했다. 기관실의 최연소 엔지니어가 어떤 미친 계획을 주절거리든 간에 손끝에 묻은 빵가루를 털어내고 하나 남은 통통하고 기름진 소시지를 잘라 입에 넣으려던 울리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분홍색으로 잘 익어 번들거리는 소시지가 손가락 토막과 겹쳐 보였다. 그러나 콜로라도의 서민 가정에서 천주교식 교육을 받으며 자란 울리에게는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강박적인 감사가 뼈에 새겨져 있었다. 이런 면에서는 다소 고지식한 이 군인은 침을 꿀꺽 삼켰고, 천천히 입을 벌린 다음, 입안에 조각 난 소시지를 밀어넣고 느릿느릿 어금니를 움직여 씹었다.
실험 대상자는 짓이겨 뭉개진 가공육을 목구멍 뒤로 넘긴 후에야 반응을 보였다.
"그런 게 가능하긴 해요?"
조타수인 울리는 4차원 지도를 읽고 목표 지점의 좌표를 계산하고 워프 드라이브의 브레이크를 풀고 함선의 속도를 높이거나 낮출 줄은 알았지만 그 모든 걸 구현하는 기술의 작동 원리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가, 가능해요.” 여태 같은 테이블에서 어깨를 수그리고 묵묵히 포리지를 숟가락으로 휘적이던 과학 장교가 끼어들었다. 메이휘와 울리, 심지어는 웨이리마저도 입을 꼭 다물고 그에게 이목을 집중했다. 당황한 마르가레테가 눈을 깜빡이며 덧붙였다. “이론적으로는.”
이론적으로, 말을 더듬는 마르가레테의 버릇 역시 24세기에는 말끔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의학계에서는 그것을 언어장애로 분류한다. 그러나 마르가레테는 자신의 증상을 처치하지 않기로 선택했다.
그러니 울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구인의 손가락은 다섯 갈래로 나뉘어 있고, 관절과 마디 끝에 둥근 손톱이 달려 있는 형태가 온전히 보전되어 있지 않은 이상 신체 장애자로 분류된다. 금세기에는 그조차도 일절 문제가 되지 않는, 예컨대 머리카락이 노랗다거나 어깨에 주근깨가 있다는 정보와 동등한 신체적 특성에 불과하지만, 어쨌거나 이론적으로 또 법적으로 그들은 예외적인 범주에 들었다.
그의 수지 결손이 오늘 대화의 도마 위에 무방비하게 얹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리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 또한 마르가레테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따금 웨이리를 친누나처럼 훈육하는 메이휘가 여지껏 아무 제재도 가하지 않고 대화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그녀도 웨이리의 발화가 울리 또는 마르가레테에게 전혀 모욕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마르가레테는 울리가 웨이리의 제안을 수락하리라고 예상했다. 다소 조심성이 없고 현명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그 소년은 박식했고, 이 광막한 우주를 인간들은 무모함 하나만으로 헤쳐나오지 않았는가. 비록 동료 선원의 손가락 두 마디를 만들어 달아주는 건 그 자체로는 하등 쓸모없는 실험이었으나 어찌되었건 근접한 분야에서 우연한 돌파구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제 그 자리의 모두가 울리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없이 관조하는 눈, 기대로 두근거리는 눈, 흥미와 염려가 공존하는 세 쌍의 눈이 조타수에게로 향했다.
냅킨으로 멀쩡한 오른손을 쓱쓱 닦은 울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싫어요."
*
마르가레테는 연구직이었다. 그는 베를린 국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한 뒤 스타플릿 연계 과정을 거쳐 대위로 임관했다. 그의 학위 논문은 프라임 디렉티브**의 윤리적 모순을 다루었다. 2161년 스타플릿이 설립된 이래로 논쟁이 끝나지 않는 주제였고, 마르가레테 역시 기꺼이 전투에 뛰어들었다. 그는 프라임 디렉티브가 여느 윤리학의 규율과 다름 없이 자의적이고 불안정하며 시혜적인 관점에 불과하다고 그 본질을 공격하였고, 학계를 넘어선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그런 그가 스타플릿에 지원서를 낸 것 또한 기껏 전범국의 불명예를 벗고 다시 시작하려는 조국과 그 주변의 유럽 연방 국가에서는 도무지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지원한 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도 의외이건만, USS 마하바라타 호의 모험에서 마르가레테 사가 대위가 맡은 임무는 접촉하는 행성의 역사 문화적 사료를 수집, 기록하는 일이었다. 24세기에 인문학과 과학의 학제적 구분은 모호해졌고 고전 철학을 전공한 그도 과학 장교로서 함선에 오를 수 있었다. 그 점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막연히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플릿 본부에서 동료 철학자들과 행성연방 윤리 강령의 개정을 논하리라 기대했던 마르가레테의 패착이었다. 그는 자신이 심각한 워프 멀미와 고소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것조차 서른세 살에 처음으로 알았지만, 또 금세 말초신경에 가해지는 자극과 구역감에 스스로 무뎌지는 법을 익혔다.
결국 마르가레테의 업무는 함선 밖으로 발산했다. 어떤 외계 행성이 퍼스트 컨택트를 달성할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고 문명이 그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곳에서는 행성 원주민들과 접촉하지 않는 선에서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 미래에 다가올 교류의 시작 연도를 계산하고 예측했다. 반면 함선 안의 일은 그와 거리가 멀었다. 그는 어떤 층위에서는 동료들을 사랑했다. 그건 인류를 향한 긍휼하고 자애로운 마음과도 같았다. 선체에는 지구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계인들이 탑승했고 그들의 서로 다름과 그럼에도 닮은 점이 갸륵하게 느껴졌다. 광활하고 방대한 우주, 어둠을 파헤치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은 외계 생명체들. 그 숱한 노력이 전부 덧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르가레테는 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동료들에게 일정량 이상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1인 1실이 원칙인 USS 마하바라타의 선원실은 외부와 철저히 차폐되어 그들이 마르가레테에게 먼저 개입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이를테면 마르가레테는 지척에 존재하는 인류의 역사에는 그다지 무관심했다. 그런 그도 휴게실에서 울리와 단둘이 마주쳤을 때는 일말의 사교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아, 아깐 정말 의외였어요."
리플리케이터의 스크린을 넘기며 도넛 위에 올릴 스프링클의 종류를 고르던 울리가 그를 돌아보았다.
"웨이리요? 그답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니요." 마르가레테는 여기서 대화를 끊는 것이 적절할지 잠시 고민했으나,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당신 말이에요. 거절할 줄은 몰랐어요."
"그는 거절에 익숙해져야 해요. 함장님까지도 그를 너무 오냐오냐 하니까요."
드디어 도넛 주문을 마친 울리가 출력 버튼을 눌렀다. 마르가레테는 흘긋 스크린을 확인했다. 한참의 고민 끝에 울리는 아무런 토핑도 올리지 않기로 결심한 듯했다.
"하지만 진실이었어요. 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요. 리플리케이터는 사실 보, 복제보다는 물질의 분해와 재구성을 원리로 하는…."
"가능하지만, 필요치 않았어요." 울리가 적절히 마르가레테의 말을 끊었다. "닥터라면 이해하실 줄 알았는데요."
"그건 제가 말을 더듬기 때문인가요?"
우습게도 이 순간 마르가레테는 전혀 말을 더듬지 않았다. 새파란 눈이 그 역설을 알아차리고 씩 웃었다.
"나는 기형으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사고로 다친 것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떠오르는 경우의 수는 한 가지뿐이었다. 곧 손의 주인이 그 가정을 확인해 주었다.
"내 손가락은 내가 직접 잘라냈어요."
미 공군은 행성연방의 발족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와 함께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한 덴버의 쇠퇴 또한 급속화되었다. 그 뒤로는 뻔한 이야기다. 그저 그런 미국의 자격 미달 아버지들 중 하나에 불과한 존 모건스턴 소위는 모자에게 사관학교 추천장 하나만을 남기고 사라졌고, 쇠락이 분명해진 도시에서는 준수한 학군의 중산층 주택가부터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메리 모건스턴은 다운타운의 임대 주택에 열 살짜리 아이를 홀로 두는 범법을 감수하고 풀타임으로 식당 근무를 하러 나갔다.
유년기의 친구들은 나쁜 녀석들은 아니었지만, 그처럼 돌봄이 부재한 가정의 아이들끼리 어울려 다니며 할 수 있는 놀이에는 제한이 있었다. 그들은 함께 도시의 이면, 문명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나 혹은 한때 그 마수를 뻗쳤다가 정복에 실패하고 거두어진 곳을 탐색했다. 특히 인기가 있었던 지역은 산맥 등지로 주민들이 이주하고 남은 유령 도시는 매일을 들쑤셔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넘쳐났다.
해가 지나고도 탐험은 계속되었다. 달리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소년들은 제각기 트럼프 카드나 맥주병 따위의 소일거리를 들고 폐허가 된 주택 단지를 찾았다. 중학생인 그들은 고등학생인 그들의 망나니 형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끽연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법을 전수받았다. 그 상품에는 닥쳐올 불우한 미래에의 방어 기제가 덤으로 들어 있었지만 조심성과 경계심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리저리 겹친 널빤지에 등유를 부어 만든 임시 난로로부터 불씨가 튀고, 내화 처리가 되지 않은 할렘의 구식 건물 곳곳에 불길이 이는 건 순식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허름한 폐가는 이내 화염에 휩싸였다. 삶의 허무를 껴안고 애늙은이 흉내를 내던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고 일부는 바지춤을 적셨다. 그래도 그 애들은 무사히 달아났다. 행렬 끄트머리에 서 있던 울리의 어깨 위로 기둥이 무너진 건 단지 그가 평균보다 살짝 불운한 탓이었을 것이다.
대들보에 깔린 손가락을 아이의 힘으로는 꺼낼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키던 친구도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어른들을 불러 오겠다며 밖으로 뛰쳐 나갔고, 울리는 혼자 남겨졌다.
"그래서 손에 잡힌 돌로 되는 대로 손을 내리쳤죠."
울리가 왼손을 들어 보였다. 지금은 말끔히 아물었지만, 돌덩이로 끊어낸 직후 뜨거운 피가 흘렀던 단면은 우둘투둘하고 엉망이었을 것이다. 울리가 간직하는 건 바로 그 기억이었다. 너무 내밀하고 사적인 사정이었고, 불쾌감을 느껴야 마땅했지만, 어쩐지 마르가레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울리가 손가락을 좌우로 살짝 흔들었다.
"아시겠어요? 닥터. 살아남기 위해선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에요."
"결국 돌아왔나요? 도움을 구하러 갔다는 당신의 친구는…."
모건스턴 대위는 마르가레테를 골똘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자 마르가레테가 낡은 수도관에서 누수된 것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아주 정, 정직한 사람이군요." ■
* 스타플릿 본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함.
** 스타플릿의 최우선 지령으로 외계 문명에의 간섭을 제한하는 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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